허구와 환상

가장 문제적인 개념: 꿈

아마도 결단의 문제일 듯. 칸트의 위대함은 바로 여기에 있다.

허구와 환상을 구분하고, 꿈을 꾸고 꿈에서 깨어나는 삶(?)을 반복하는 일상의 실재론자들과 '다른' 삶을 살 수밖에 없도록 만드는 거대한 철학. 해서 칸트와 독일 관념론에만 한정해서 보자면, 독일어는 '꿈꾸는 언어'다. 그러나 꿈을 꾸지 않는, 아니 더 정확히는 날카로운 의식으로 꿈에서 분리되는 주체에게는 모든 꿈꾸는 언어들이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는다.  여기에서 칸트의 한계가 드러난다. 그것은 그러나 칸트로 대표되는 모든 꿈꾸는 자들의 근원적 한계일는지도 모른다.  꿈인지 아닌지 알 수 없는 '날카로운 의식에 의한 분리'를 해체할 방법이 없는 것이다. 이른바 '일상의 힘' 혹은 '현실의 강함'이라고 불리는 것에로 통하는 문인 '분리'. 그러나 끝까지 궁구해가다 보면 그것이 꿈인지 아닌지 알 도리가 없다. 도대체 우리는 꿈을 꾸고 있는가, 꿈에서 깨어나 현실을 살고 있는가. 꿈에서 깨어난 듯 느껴지는 현실을 꿈꾸는 것은 아닌가?  이것을 혼동하는 사람들을  우리는 일상이라고 부르는 시공간(?) 속에서 마주친다. 바로 우리 자신으로서. 바로 나 자신으로서. 출구는? 언어에 대한 탐구.

이제 미로에 발을 들여놓고 말았다. 아리아드네의 실을 그 누가 내게 던져줄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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