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대의 철학 프로그램은 확실성. 체계성. 백지상태라는 세 가지 기둥에 의존하여 <합리성>을 주장해왔따. 이 프로그램은 300년 동안이나 유지되다가, 존 듀이와 리처드 로티에 이르러 장례식을 치루었다 .듀이와 로티의 추도사는 참으로 큰 의의를 지닌 것이었다. 문제의 이성적 해결을 위해서는 완전한 새출발이 필요하다는 믿음은 지난 300년 동안 한번도 들어 맞은 적이 없었기 때문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지금 여기로부터의> 출발이 전부이다. <지금 여기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개념을 차별적이고 비판적으로 사용하는 일, 이용가능한 개념에 비추어서 <해독된> 경험을 우리의 출발점으로 삼는 일이 전부이다. 개념의 유산을 완전히 청산할 수는 있는 길은 없다. 지금 우리에게 요청되고 있는 과제는, 물려받은 개념을 <정련하고 개선하여> 그 적용범위를 더욱 엄밀하게 한정하는 일이요, 그럼으로써 우리의 경험을 비판적이고도 차별적으로 사용하는 일이다. S. 291
KOSMOPOLIS, the hidden agenda of modernit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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