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쓰기 연습 07. 02. 08

이 글은 텍스트 전략에 관한 연구를 담고 있다. 그러나 텍스트 전략은 단수의 것이 아니며, 따라서 '전략' 뒤에 '들'이라는 복수형명사파생접사를 붙이지 않은 것은 한국어라는 특수한 언어 상황 속에서 취해진 하나의 전략이다. 이 글이 명시적인 대상으로 삼고 있는 것은 벤야민의 텍스트와 이론이지만, 그것은 무수한 전략들 가운데 특정한 하나의 전략이라는 점에서 이 글이 그 자체로 숨겨놓고 드러내지 않게 될 전략과 어떤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다.  그러므로 나의 연구(여기에서 또다시 '나'라는 의도된 전략적인 언어가 쓰였다.)는 벤야민의 언어이론과 텍스트 전략에 대한 설명과 동시에 그것이 근거하고 있는 해석의 원리에 입각하여 진행되는 전략을 실행시킬 것을 목표로 한다.
이러한 목표에 따라 이 글은 학문적 제도가 규정하는 글쓰기의 규칙을 위반하지 않으면서도 그러한 규칙의 정당성에 대한 의문을 벤야민의 전략을 채용하여 제기할 것이다. 그러나 글쓰기의  규칙이란 단지 하나의 상징일 뿐이며, 하나의 상징에 관해서 말하는 것은 단순한 하나의 '전술'에 불과할 뿐이다. 그것이 전략으로 작동하게 하기 위해서는 언어 및 언와 관련된 모든 것들, 심지어 '허구'에 대해서까지도 숙고해 보지 않으면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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