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눈이 노는 날 편지를 부친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를 위하여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용서할 수 없는 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사람들이 울면서 잠드는 밤
한 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마지막 잎새 하나 땅 위에 떨어지고
또 한 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또 한 사람의 들녘이 저물어간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의 어깨 위에 기대어
날마다 위로받지 못하는 자의 눈물이여
사랑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기 위하여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호두나무와의 사랑
내가 다시 호두나무에게 돌아온 날, 애기집을 들어낸 여자처럼 호두나무가 서 있어서 가슴 속이 처연해졌다
철 지난 매미떼가 살갗에 붙어서 호두나무를 빨고 있었다
나는 지난 여름 내내 흐느끼는 호두나무의 곡을 들었다
그러나 귀가 얇아 호두나무의 중심으로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내가 다시 호두나무에게 돌아온 날, 불에 구운 흙처럼 내 마음이 뒤틀리는 걸 보니 나의 이 고백도 바람처럼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겠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를 위하여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용서할 수 없는 자에게 보내는 편지를 쓰며
사람들이 울면서 잠드는 밤
한 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마지막 잎새 하나 땅 위에 떨어지고
또 한 사람의 마음을 용서하기 위하여
또 한 사람의 들녘이 저물어간다
용서하지 못하는 자의 어깨 위에 기대어
날마다 위로받지 못하는 자의 눈물이여
사랑할 수 없는 자를 용서하기 위하여
봄눈이 오는 날 편지를 부친다
호두나무와의 사랑
내가 다시 호두나무에게 돌아온 날, 애기집을 들어낸 여자처럼 호두나무가 서 있어서 가슴 속이 처연해졌다
철 지난 매미떼가 살갗에 붙어서 호두나무를 빨고 있었다
나는 지난 여름 내내 흐느끼는 호두나무의 곡을 들었다
그러나 귀가 얇아 호두나무의 중심으로 한번도 들어가 보지 못했다
내가 다시 호두나무에게 돌아온 날, 불에 구운 흙처럼 내 마음이 뒤틀리는 걸 보니 나의 이 고백도 바람처럼 용서받지 못할 것을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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