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

늙음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은 정신의 특권이기 때문에, 나는 가능한 한 젊어지자고 스스로에게 다짐하곤 한다. 마치 죽은 나무의 생가지처럼, 가능하기만 하다면 정신을 푸르고 무성하게 유지하도록 하자. 그러나 정신이 나를 배반하는 것이 두렵다. 정신은 육체와 혈육의 끈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신이 스스로 필요해서 육체를 따를 때마다 정신은 나를 내버리곤 한다. 내가 정신을 육체로부터 떼어내서 정신에게 아무리 아부해도 허사이다. 나는 헛되이도 정신을 육체로부터 분리하여, 세네카와 카툴루스에게로, 여인들과 궁정무도회에로 내보내려고 한다. 그러나 정신의 친구인 육체가 복통을 앓으면 정신도 복통을 앓는 듯 하다. 정신에게만 고유한 활동은 있을 수 없다. 정신의 활동은 머리에서 감지되는 감기 기운과 비슷하다. 만일 육체에 아무 탈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정신에서도] 감기 기운이 느껴지지 않을 터이니까 말이다. S. 69f

나의 각 부분은 나머지 모든 부분들과 똑같이 나를 나 자신으로 만들어 준 것이다. 다른 어떤 것도 나를 나 이상의 남자로 만들어 주지는 못한다. S. 71.

코스모폴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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