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도덕적 의미에서의 진리와 거짓에 관하여
- 생활정보
- 2007. 5. 28. 11:12
프리드리히 니체 박사
고전문헌학 정교수
1870년 바젤
전집3
수많은 태양계에서 쏟아부은 별들로 반짝이는 우주의 외딴 어느 곳에 언젠가 영리한 동물들이 인식이라는 것을 발명해낸 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계사'에서 가장 의기충천하고 또 가장 기만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 순간일 뿐이었습니다. 자연이 몇 번 숨쉬고 난 뒤 그 별은 꺼져갔고, 영리한 동물들도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누군가 이런 우화를 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인간이 지성이 자연 내에서 차지하는 우월성이 얼마나 가련하고 무상하며, 얼마나 무목적적이고 자의적인가를 서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영겁의 시간이 있었다. 또 인간의 존재가 다시 끝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성은 인간의 생명을 넘어서는 어떤 사명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지성은 인간적일 뿐이다. 오로지 인간 지성의 소유자와 생산자만이 마치 세계의 축이 인간 지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그것을 숭고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모기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들 역시 이와 같은 파토스를 가지고 하늘을 날고 있으며 자신의 내면에서 움직이는 세계의 중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 인식의 힘의 작은 입김에 고무풍선처럼 곧바로 부풀어오르지 않는 것도 자연에서는 하찮지 않고 비난받지 않는다. 모든 짐꾼이 자신의 일을 칭찬해줄 사람을 필요로 하듯이, 자부심이 가장 강한 인간인 철학자는 우주의 눈들이 사방에서 망원경을 통해 자신의 행위와 사유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고전문헌학 정교수
1870년 바젤
전집3
수많은 태양계에서 쏟아부은 별들로 반짝이는 우주의 외딴 어느 곳에 언젠가 영리한 동물들이 인식이라는 것을 발명해낸 별이 하나 있었습니다. 그것은 '세계사'에서 가장 의기충천하고 또 가장 기만적인 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것도 한 순간일 뿐이었습니다. 자연이 몇 번 숨쉬고 난 뒤 그 별은 꺼져갔고, 영리한 동물들도 죽을 수밖에 없었습니다-누군가 이런 우화를 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인간이 지성이 자연 내에서 차지하는 우월성이 얼마나 가련하고 무상하며, 얼마나 무목적적이고 자의적인가를 서술하기에는 충분하지 않다. 인간이 존재하지 않았던 영겁의 시간이 있었다. 또 인간의 존재가 다시 끝난다고 하더라도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지성은 인간의 생명을 넘어서는 어떤 사명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 지성은 인간적일 뿐이다. 오로지 인간 지성의 소유자와 생산자만이 마치 세계의 축이 인간 지성을 중심으로 도는 것처럼 그것을 숭고하게 받아들일 뿐이다. 그러나 만약 우리가 모기들과 의사소통을 할 수 있다면, 우리는 그들 역시 이와 같은 파토스를 가지고 하늘을 날고 있으며 자신의 내면에서 움직이는 세계의 중심을 느낀다는 사실을 알게 될 것이다. 저 인식의 힘의 작은 입김에 고무풍선처럼 곧바로 부풀어오르지 않는 것도 자연에서는 하찮지 않고 비난받지 않는다. 모든 짐꾼이 자신의 일을 칭찬해줄 사람을 필요로 하듯이, 자부심이 가장 강한 인간인 철학자는 우주의 눈들이 사방에서 망원경을 통해 자신의 행위와 사유에 맞추어져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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