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5. 게오르크 빌헬름 프리드리히 헤겔(1770-1831)
- 생활정보
- 2007. 7. 23. 20:17
이 이상주의 사상가는 1770년에서 1831년까지 살았다. 그는 튀빙엔의 복음주의 신학교에서 교육 받았고, 마지막으로 베를린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나폴레옹의 정치적 권력과 군사적 성공에 대해 열광하면서 그는 인류의 역사를 영원한 "세계정신"의 전개로 해석했다. 이러한 단초로부터 그는 정치적 반동 시기의 프로이센의 이데올로기를 전개시켰다. 신학자로서 그는 기독교 신학의 교리들을 철학적으로 변형시켰다.
종교에 있어서 인간은 "선의 왕국"에 관계하며, 이 속에서는 유한한 것과 무한한 것이 뒤섞여 있다. 예수는 무한한 것에의 가장 위대한 안내자이지만, 모든 인간에게는 시간적인 것과 영원한 것이 서로 결합되어 있다. 그때문에 인간의 역사 안에서 점차 영원한 "이념"이 스스로 전개되는 것이다. 객관적 정신은 처음에 그리스 민족에게서, 다음으로는 유대 민족에게서, 마지막으로는 기독교에서 전개된다.
헤겔은 "신" 대신에 "정신"을 이야기한다. 그가 보기에 정신은 유기적 전체이고, 정신은 정립과 반정립을 결합한다. 정신은 전체 현실의 총체성으로 이해된다. 우리는 자연 뿐 아니라 인간도 하나의 전체로서 고찰한다. 이성을 통해서는 현실의 전체를 인식할 수 있지만, 오성으로는 다만 그것의 부분들만은 알 수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오성은 항상 이성에 복속되어야 하며, 개별 학문은 사변철학을 위한 준비작업이어야 한다.
우리의 의식은 자아 의식과 대상 의식을 하나로 통일시킨다. 우리의 체험 속에서 인식하는 주체와 인식되는 대상은 하나로 결합된다. 신은 세계와의 관계 속에 있으며, 홀로 자족하는 존재가 아니다. 인식을 통해 우리는 현실 자체를 파악하는데, 그것은 절대적인 것이 우리 인간에게도 접근가능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식 속에서 주관적 확실성과 객관적 진리는 일치된다.
이성적 앎은 유한한 의식 속에 절대자가 출현하는 것이다. 정신은 모든 경험적인 의존성에 대해 자신의 독립성을 주장한다. 우리의 인식은 테제, 반테제, 그리고 종합의 영속적인 세 단계로 진행된다. 이때 논리학은 "세계정신"의 형식에 대한 이론으로, 형이상학으로, 정신론으로 해석된다. 유한한 의식 속에서 우리에게 절대적 이념이 스스로를 계시하는데, 이는 철학은 신적인 것에 인접해 있는 까닭이다. 달리 말해, 참된 철학자 안에서는 최고의 신이 사유되는 것이다.
절대적 이념은 세 가지 방식으로, 즉 직관으로서의 예술 안에서, 표상으로서의 종교 안에서, 그리고 개념으로서의 철학 안에서 자기를 드러낸다. 아름다움은 절대자가 감각적으로 지각 가능한 현상으로 표현된 것이다. 종교에서 우리는 신적인 것과 만나는데, 그러나 이는 철학 안으로 "지양"되어야 한다. 이러한 방식으로만 종교의 내용은 보존되며, 물론 이때 그 외적 형식은 변화한다. 종교에서 참된 것은 관념론 철학 안에서도 지속된다.
법과 인간의 도덕, 그리고 특히 국가에 있어서도 절대 이념이 표현되고 실현된다. 그래서 국가는 절대자의 현현이 된다. 현실적인 것은 이성적인 것이므로 국가 또한 이성적인 법을 따라야 한다. 그런 까닭에 군주 국가는 "공화주의적 선동가"들에 단호히 등을 돌린다. 프로이센 국가는 상대적으로 이성적인 편인데, 그 헌법 안에 "민족정신"이 표현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민족정신에서 위대한 "세계정신"이 자신의 길을 인간의 역사를 통해 실현시켜 간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간적인 것과 지나가는 것 속에서 영원한 것을 인식하기 위해 노력한다.
군주 국가에서는 개인에게 제한된 자유만이 주어진다. 개인의 의지는 이성적 보편의지에 종속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완전한 자유의지란 존재하지 않으며, 다만 법에 의해 도출된, 따라서 상대적인 자유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니까 도덕적인 선은 개인이 공공의 복지를 위해 복종하는 데서 성립한다. 자유는 보편 이성과의 일치를 의미한다. 인간의 의지가 자기 자신에게 머물러 있을 때에만, 인간은 실제로 자유로워진다.
국가의 법 안에서 객관적 정신이 드러난다. 그러므로 개인의 의지는 국가의 법에 순종해야 한다. 헤겔은 이를 "의지의 자유"라 불렀다. 이 의지는 자기 자신에게 도달한 것이다. 국가의 법체계 안에서 보편적 자유가 실현되는데, 이는 법질서는 항상 "민족정신"의 표현이기 때문이다. 이성적 국가는 계급으로 조직되어 있고, 유기체로서 파악된다. 경제적 자유주의는 국가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
예술을 통해 영원한 이념이 직관되며, 무한한 것이 체험된다. 종교에 있어서도 무한한 것은 유한한 것과 함께 경험되는데, 모든 상징과 은유들은 영원한 것에 관계하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종교적 믿음 속에서 신의 자기 의식이 드러난다. 신은 더 이상 세계의 피안에 있지 않고, 의식 속에서 우리에게 자신을 드러낸다. 궁극적으로 종교의 상징들은 철학으로 들어간다.
인간의 역사에 있어서 "세계정신"의 전개가 드러나며, 이는 내적 필연성에 따른 것이다. 인간이 자신들의 고유한 목표를 따르고 있다고 믿게 한 것은 이성의 책략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들은 영원한 "세계정신"의 목표를 따라야 한다. 이러한 과정 속에는 어떤 우연성도 없으며, 역사의 모든 단계는 필연적인 것이다. 그러나 "세계정신"의 인도를 벗어난 민족은 다른 민족에의해 정복 당해서 멸망하게 된다.
세계사에서는 민족들에 대한 위대한 "세계심판"이 행해질 것이다. 철학에서 절대 이념이 우리에게 계시되며, 이는 여러 단계를 거쳐 전개되고 항상 지나간 것을 보존한다. 이러한 신학적 개념으로써 헤겔은 한편으로 사회변혁(헤겔 좌파)의 선구적 사상가가 되고, 다른 한편 정치적 반동과 절대국가의 이데올로그(헤겔 우파)가 된다. 여기서 알 수 있는 것은, 형이상학적 사변으로부터는 항상 자의적인 결론이 도출될 수 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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