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ssion이 Passion을 갖게 한다.
역설을 이해해야 한다는 말로는 부족하다. 역설을 살아내는 것, 역설을 감내해 내는 것이 필요하다. 그러나 인간의 삶을 가능하게 하는 시간이 그러한 역설에 관대하지 못하다. 시간은 불가역적인 것이다. 시간과 역설의 갈등이 또다른 역설을 이룬다. 삶은 나아가지도, 돌아가지도 못한 채 인간으로부터(아니면 적어도 나 자신으로부터) 멀어져 간다. 역설의 미로에 빠져서 나아가지도, 되돌아가지도 못하는 이 상황. 이 상황이 더할 수 없이 끔찍해지면, 그때 글쓰기=죽음이 될 성 싶다. 어쨌든 지금으로서는 망각의 잠이 필요하다. 망각은, 지금 여기의 나에게는, 최고의 축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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