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의주의와 위협

벤야민의 모티브-사유이미지.
부유하는 것. 심연으로 추락하지 않고 부유하는 것: 이를 벤야민은 언어철학의 핵심과제라 하였다.

정답을 바라되, 정답을 지어내거나 교묘히 꾸며내지 않고 정답없음의 상태를 견디면서 바라는 것.  회의주의와 유토피아주의의 혼합: 모순되는 것의 공존?

회의주의.
회의주의는 그 자체가 하나의 개념이라는 점에서 꾸며내어진 정답의 하나인 까닭에 심연으로 추락할 위험을 안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하나의 열려진 반쪽 자리 정답 혹은 자신이 정답임을 스스로 의심하는 것인 까닭에 아직 완전히 추락한 것은 아니다. 말하자면, 회의주의는 매달려 있다. 그러나 매달려 있는 것은 부유하는 것보다 훨씬 위험하다.

위협.
많은 노고와 숙고 끝에 '제거된 위협'들의 더미가 역사의 뒷켠에 쌓여있다. 이 폐기된 '위협의 잔해'가 쌓인 높이를 사람들은 진보의 척도로 삼는다. 그러나 가장 무서운 위협은 여전히 제거되지 못했는데, 이 위협은 다른 거의 모든 위협들이 제거되거나 제거가능한 것으로 측정된 이후에도 여전히 '측정불가능'하고 '예측불가능'하다는 점에서 가장 두려운 것이다. 이 두려움은 그러나 역설적인데 왜냐하면 이 위협은 사실 위협이 아니라 '가능성'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 위협이 밝혀지지 않은 상태가 '부유함'을 가능케 해주는 원동력이 된다. 이 위협이 밝혀지는 순간은 메시아가 출현하는 때일 것이다.

역설, 아이러니.

언어: 감옥인 동시에 세계이며, 세계인 동시에 세계 밖으로 나가는 문인 신비.

벤야민의 언어철학이 지마, 아도르노, 보러, 드 만 등의 입장들과 어떻게 씨름하며 생산적인 '부유함'의 가능성을 줄 수 있을 것인가?

이때 도움이 될  단초: 이창남 선생님의 "문제해결적 활동성", 블룸의 "독서"(교양인의 책읽기), 김태환 선생님의 언어학-기호학적 양태분석(그레마스), 바흐친의 언어이론. 툴민의 "언어비판"적 사유(비트겐슈타인), 로티의 재서술, 블랑쇼의 글쓰기.

이 글을 공유하기

댓글

Designed by JB FACTORY